총경 승진 6개월 만에 데퓨티 치프 승진
'한인 첫' 경관→경정→총경 기록 제조
뉴욕경찰(NYPD)에서 경무관급 한인 고위 간부가 처음으로 나왔다.
27일 NYPD와 뉴욕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NYPD의 허정윤 총경(Inspector)이 데퓨티 치프(Deputy Chief)로의 승진이 내정됐다. 허 내정자는 오는 28일 진급식에서 새 보직을 통보받을 예정이다.
데퓨티 치프는 일선 경찰서를 책임지는 총경보다 한 등급 높은 직급으로, 계급장도 총경을 상징하는 '독수리'에서 군의 장성급과 같은 별 1개로 바뀐다.
NYPD는 3만6천 명의 경찰관과 1만9천 명의 민간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이다.
허 내정자는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맨해튼과 퀸스 등 한인 거주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은 그는 지난 2022년 한인 최초로 경정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3년 연말 한인 최초로 총경으로 승진하는 등 NYPD에서 '한인 최초' 기록을 양산한 바 있다.
이번 승진은 총경 승진 결정 후 약 6개월 만이다.
허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승진 소감에 대해 "한인 최초로 별 계급장을 달게 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한인으로서 '뭔가 해냈구나'라는 실감이 든다"며 "NYPD 내에 한인들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부산여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로 미국으로 유학 와 인디애나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왔고 회계학을 공부하다가 1998년 뉴욕 경찰학교 시험을 보고 경찰이 됐다. NYPD는 경감까지는 시험을 쳐서 올라가고 이후엔 이른바 '윗선'의 지명을 받아야 승진이 가능하다. NYPD는 1년에 한 번 정도 경찰 고위직이 다수 앉은 방에 혼자 들어가 자신이 담당하는 구역의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허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승진 소감에 대해 "한인 최초로 별 계급장을 달게 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한인으로서 '뭔가 해냈구나'라는 실감이 든다"며 "NYPD 내에 한인들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