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제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정몽규 회장의 선택만을 차례로 남겨뒀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주초부터 외국인 감독 후보를 대상으로 화상 면접을 했다. 최종 협상 대상자를 찾기 위한 마지막 단계였다.
국내 감독 중에서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 위원장은 자신이 잘 아는 두 국내 감독은 일단 제외하고 외국인 감독 3~4명을 대상으로만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는 전력강화위 회의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각 후보에 대한 평가를 마쳤고, 위원들의 의견도 다 취합됐다. 정 위원장의 의중은 '국내 감독'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력강화위 안팎의 전언이다.
좋은 외국인 감독은 축구협회의 재정적 여건이 따르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감독들은 경력이 성에 안 차는 상황에서 정 위원장은 모험을 하기보다는 홍 감독이나 김 감독처럼 이미 검증된 국내 지도자를 쓰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걸로 보인다.
다만, 최종 결정은 당연히 정 회장의 몫이다.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훨씬 크다. 4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이 과연 국내 지도자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사령탑 선임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 밖으로 길어지는 가운데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월 16일 경질되고서 벌써 넉 달 넘게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