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난기류 대응 강화
종료 시간 20분 당겨
앞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여행하는 한인들은 인천공항에 근접했을 때 기내 서비스 요구에 주의를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난기류로 인한 승객 및 승무원 안전을 위해 객실 서비스 절차를 개편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달 1일부터 LA-인천간 노선을 포함해 중장거리 전 노선을 대상으로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기존보다 20분 앞당겨 착륙 40분 전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노선에서는 기내식, 주류, 음료 등 승객에게 제공되던 모든 서비스가 착륙 40분 전에 마감된다. 기존에는 항공기가 하강을 시작하는 시점에도 객실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항공기가 하강을 시작하는 시점 이전에 모든 객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난기류 발생에 따른 항공기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예방 조치로 승객과 승무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기내 서비스 종료 시점이 빨리지는 만큼 승무원들의 기내 안전 점검도 앞당겨진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난기류는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 증가 추세다. 2019년 1분기 대비 2024년에 난기류 발생 수치는 2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는 시점에 고도간 큰 온도 차이로 인한 상승기류 발생이 빈번해지는 실정이다.
지난 5월 런던~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던 싱가포르항공 항공기는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같은달 카타르 도하~아일랜드 더블린 노선을 운항 중이던 카타르항공 여객기도 난기류를 만나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항공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총 62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3건에 비해 79.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예상 가능한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신호음에 맞춰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좌석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며 "절대적인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항공 여행 안전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