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덮개 뜯겨 궁지
비용 절감 위해 분사한
부품 제조사 되사기로 

최근 항공기 운항 도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궁지에 몰린 보잉이 스피릿에어(이하 스피릿)를 분사 19년 만에 사들인다. 항공기 품질 저하로 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고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로이터통신은 보잉이 스피릿을 4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피릿은 지난 2005년 보잉에서 분사한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 제조사다. 비용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분사한 후 보잉에 동체를, 에어버스에는 날개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마무리된다.
보잉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항공기가 운항 도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안전과 품질 관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스피릿 인수로 보잉이 처한 품질 저하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월 사고 이후 연방항공국이 보잉의 인기 모델인 맥스 항공기의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 재판 위기에 처한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737맥스 추락으로 350여명의 승객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보잉에 유죄를 인정하고 4억872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라는 합의안을 제안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보잉을 형사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