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야" 새 광고 공개
바이든, 당분간 유세 일정 없이 집무만
WP "유권자 상관없이 기적 믿나" 냉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 이후 비등하는 후보 사퇴론을 거듭 단호히 배격했다.
1일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그는 8월호 잡지의 커버 기사로 바이든 여사를 다뤘다. 이번 통화는 해당 인터뷰의 연속선상에서 성사됐다.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측이 사실상 이 인터뷰를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사퇴 불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로 삼았다는 평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질 여사를 포함해 바이든 가족들은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와 유권자들이 뭐라든 바이든 여사는 기적을 믿고 있다"고 냉소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측이 토론 후폭풍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가 동요하는 고액 후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다급히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일 바이든 대통령 선대위원장인 제니퍼 오맬리 딜런이 이날 중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전화회의(컨퍼런스콜)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전국 재정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TV 토론 이후 요동치는 후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전날 부랴부랴 일정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캠프는 대선 결과에 불안해하고 있는 고액 후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주말 내내 개별 접촉을 통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며 "핵심 후원자들을 안정적으로 진정시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이어가는 데에 가장 핵심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캠프는 이날 대선 토론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정치 광고도 내놓았다. 해당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각종 거짓 주장을 내놓는 장면을 열거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이런 거짓말을 본 적이 없다"고 규탄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광고는 "수백만 미국인처럼 나 역시 쓰러진다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가족들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복귀했으며 독립기념일인 7월4일 군 장병 가족들과 축하 행사를 가지는 것을 포함해 유세 없이 일상적인 직무 활동만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