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PK 실축' 포르투갈, 슬로베니아와 0-0 비긴 뒤 승부차기 승리
음바페, '우상' 호날두와 4강 티켓 놓고 '골잡이 대결' 성사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난적' 벨기에를 꺾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 진출에 성공하며 24년 만의 '왕좌 탈환'을 향해 한발짝 더 내디뎠다.
프랑스는 2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40분 나온 상대 수비수 얀 페르통언(안더레흐트)의 자책골 덕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유로 대회에서 역대 두 차례 우승(1984ㄱ2000년)을 차지한 프랑스는 2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프랑스의 8강전 상대는 슬로베니아와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포르투갈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이 최고의 우상으로 꼽는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이번 대회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 재밌는 대진도 완성됐다.
이날 진땀승을 거둔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합쳐 4경기 동안 단 한 개의 필드골도 없이 16강에 진출하는 진기한 기록도 남겼다.
여기에 16강전에서도 랑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의 슈팅이 벨기에 중앙 수비수 페르통언의 무릎에 맞고 굴절돼 득점이 되며 자책골로 기록돼 4경기 연속 '필드골 제로'로 8강까지 올라섰다. 벨기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사실상 '황금세대'의 종말을 맞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역으로 꼽히는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AS로마)는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고, 중원의 핵심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1골밖에 넣지 못했다. 페르통언은 16강전 자책골의 비운을 맛봤다.
이날 프랑스는 볼점유율에서 55.1%-44.9%로 앞서고, 슈팅 수에서도 19개-5개(유효슈팅 2개-2개)로 우세했지만 결정력이 떨어지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프랑스는 결국 후반 40분 균형을 깨뜨렸다.
은골로 캉테(알이티하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볼을 잡은 무아니가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게 앞을 막아선 페르통언의 왼쪽 무릎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고,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한편,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슬로베니아를 승부차기에서 3-0으로 물리치고 8강행 티켓을 품었다.
포르투갈의 '캡틴' 호날두는 페널티킥 실축과 승부차기 득점의 '희비 쌍곡선'을 그리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치는 동안 무려 20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이르지 못하면서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특히 포르투갈은 연장 전반 13분 디오구 조타(리버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오른발 슈팅이 몸을 날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날린 게 안타까웠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4경기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승부차기에서는 포르투갈의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포르투)가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쇼로 승리를 이끌었다.
페널티킥 실축에 괴로워했던 호날두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터트렸고, 이어 2번 키커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번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득점이 이어지며 8강 진출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