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춘천지검은 2일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손 감독과 손흥민의 친형인 손흥윤 수석코치, A코치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뒤 첫 소환 조사다.
손 감독을 고소한 B선수 측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손흥윤 수석코치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코너 플래그로 맞아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B선수 측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경기에서 패한 뒤 손 수석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돌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4명이 엎드린 자세에서 엉덩이를 코너 플래그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이밖에 기본기 훈련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과 손 수석코치, A코치를 지난 4월 중순 검찰에 송치했다.
손 감독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1일 공동성명을 내고 SON축구아카데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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