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착지 지점 좁다더라…샷 거리 위해 체력 운동 할 것"
KLPGA 투어 롯데오픈 첫날 이븐파…"퍼트 아쉬웠다"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하는 김효주(28·사진)가 3년 전 아쉬움을 떠올리며 금메달 의지를 불태웠다.
김효주는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ㄱ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를 마치고 "올림픽 금메달을 너무 따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아버지가 '마지막 올림픽일 것 같으니까 제발 정신 차려서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한 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금메달에 욕심을 내서 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주의 간절함은 2020 도쿄 대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 3위 박인비, 4위 김세영, 6위 김효주로 구성된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고 대표팀 감독은 골프 전설 박세리가 맡았다.
그러나 고진영과 김세영이 공동 9위, 김효주는 공동 15위, 박인비는 공동 23위로 대회를 씁쓸하게 마쳤다.
현재 세계 13위인 김효주는 "도쿄 때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혼자서도 그걸 너무 느꼈었다"면서 "이번엔 그때보다는 긴장을 훨씬 덜 할 테니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이 한 3주 정도 있더라"면서 장타력 보강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효주는 "(올림픽이 열리는 코스의) 티샷 랜딩 지점이 좁기 때문에 정교함이 필요하고 똑바로 안전하게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들었다"면서 "아이언샷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샷 거리가 많이 나가면 더 편할 것 같아 체력적인 운동을 많이 할 것 같다고"고 했다.
그는 골프 선수로서 흔치 않은 태극마크를 달 생각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골프는 2016 리우 대회를 통해 110여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여자 골프는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이었다.
김효주는 "맨날 TV로만 봤고 리우 때는 '나도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TV로만 응원하던 타 종목 선수들을 볼 수 있어서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물론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겠지만 재미있는 축제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1년 1개월 만의 KLPGA 투어 복귀전을 치른 김효주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박지영(1언더파), 박민지(1오버파)와 같은 조였던 김효주는 "'왜 우리 조만 그럴까. 다 같이 스코어 제출하고 (연습) 그린에서 만나자'고 장난삼아 얘기했다"면서 "전반엔 샷 타이밍이 안 맞았고 퍼트가 하루 종일 아쉬웠다"고 말했다.
후반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김효주는 "막바지에 (버디를) 했으니 내일은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