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라스트 댄스' 메시, 대회 첫 득점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마수걸이 득점포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다크호스' 캐나다를 완파하고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아르헨티나는 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대회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11일 예정된 콜롬비아-우루과이 준결승전 승자를 상대로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코파 아메리카에서 15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코파 아메리카에 처음 출전한 캐나다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던 제시 마쉬 감독의 지휘 아래 4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했던 캐나다는 설욕을 다짐하며 전반 초반부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렸던 '왼쪽 날개' 제이컵 샤펠버그가 전반 5분과 7분 잇따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린 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캐나다의 초반 쇄도를 조심스럽게 막아낸 아르헨티나는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앙헬 디마리아의 패스에 이은 리오넬 메시의 왼발 슈팅으로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인 아르헨티나는 마침내 전반 22분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호드리고 데 파울이 투입한 침투 패스를 훌리안 알바레스가 절묘한 첫 터치로 볼을 잡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고 골 맛을 봤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이번 대회 유일한 공격포인트인 1도움만 기록한 메시는 전반 막판 위협적인 두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기대했던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6분 마침내 메시의 득점포가 터져 나왔다.
캐나다 수비수가 밀어낸 볼을 엔소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메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 그물을 흔들었다. 메시의 이번 대회 첫 득점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메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하며 걱정을 자아냈지만, 에콰도르와 8강전부터 복귀하며 팀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이어갔다.
마침내 이날 캐나다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마지막 코파 대회 '라스트 댄스'를 우승으로 꽃 피울 기회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메시는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를 모두 캐나다를 상대로 뽑아냈다.
2골 차로 달아난 아르헨티나는 후반 16분 알바레스가 또 한 번 기막힌 돌파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점수 차가 벌어진 캐나다는 후반 26분 '공격의 핵심' 알폰소 데이비스가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더는 뛸 수 없어 교체되는 악재까지 맞으며 끝내 영패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