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놨는데" 방심하다가 사고
지난 주 더위로 숨진 사람 28명 넘어
미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 안에 홀로 방치된 아이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1일 CNN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투손 지역에서 2살 된 아이가 차 안에서 숨졌다.
아이는 아빠와 외출했다가 차에서 잠든 가운데 집에 도착했고, 아빠는 차량 시동과 에어컨을 켠 채 아이를 차 안에 그대로 뒀다. 그러나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에어컨이 꺼져 있었다. 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아이 아빠는 "에어컨을 켜 놓았는데 꺼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아이가 30분∼1시간가량 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투손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섭씨 42도에 달했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5살 아이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이 지역 기온이 섭씨 32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 아이는 계모가 일하는 미용실 밖에서 7시간 동안 혼자 차 안에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계모를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하고, 고의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ABC방송에 따르면 올해 들어 뜨거운 차 안에 홀로 있다가 숨진 아이들은 최소 10명에 달한다. 1990년 이후로는 전국적으로 1천90명 이상의 어린이가 뜨거운 차량에 방치돼 목숨을 잃었다
한편,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된다. 속출했다. 서부 일부 지역에선 극한 더위로 응급 구조 헬기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폭염 피해가 특히 컸던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애리조나 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로 집계해 최소 28명이 더위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지난주 일일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한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