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팜 30%· 올스테이트 34% ↑추진
보험사 "재해 급증에 비용 증가로 불가피"
신규 안 받고 갱신도 거부해 선택지 없어
한인을 비롯해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보험사들의 보험 가입 거부와 사업 철수로 인한 '보험 대란'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주택보험료 인상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스테이트 팜이나 올스테이트 등 주요 주택보험사들이 두자릿수 큰 폭의 대대적인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부터다. 인상안이 승인되면 올해 들어 최고치로 주택보험료가 올라 주택 소유주의 부담은 더 커지면서 보험 대란의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택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주택보험료를 평균 34% 올리는 인상 계획을 가주 보험국에 제출했다.
올스테이트의 이번 인상안이 승인되면 올해 주택보험료 인상률 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면서 가주 내 35만여 주택보험 가입자들은 큰 폭의 보험료 인상 고지서를 발부 받게 된다.
가주에서 가입자 수로 6번째에 해당하는 올스테이트는 지난해에 제출했던 올해 주택보험료 인상률을 39.6%로 제시했다가 올해 1월 34.1%로 수정해 이번 인상안에 포함시켰다.
올스테이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주택보험료 인상을 요구해 승인을 받아 왔고 지난해엔 4%를 인상한 바 있다.
올스테이트 측은 "각종 주택 관련 수리비용의 증가와 함께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 재해가 급증하고 소송 비용도 크게 증가해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지급 규모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번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인상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가주에서 가장 많은 보험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테이트 팜이 보험료 인상을 요구한 데 이어 올스테이트까지 인상 대열에 가담한 것은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스테이트 팜은 가주 보험국에 올해 보험료 인상률로 단독주택의 경우 30% 인상안을 제출했다. 스테이트 팜의 30%와 올스테이트의 34% 인상률은 주택보험 가입자들에겐 일종의 '원투 펀치'에 해당하는 충격이다.
주택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주택보험 가입자는 물론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거세 인상 저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는 가주 법도 가세했다.
주택보험사들은 이에 대해 보험 가입 거부와 사업 철수를 반복하면서 주택보험료 인상을 위한 압박 카드로 활용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스테이트 팜은 7만2000여명의 주택 소유주들의 보험 갱신을 않겠다고 발표했고, 파머스와 올스테이트 등 여타 주택보험사들도 신규 가입을 받지 않거나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조정하고 아예 보험 업무를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로 인해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 대란의 영향을 고스란히 떠 안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는 사이 주요 주택보험사들은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내 10개 주요 주택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평균 손해율은 56.5%로 전년 71.2%에서 14.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올스테이트의 경우 평균치보다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