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상원의원은

러스트벨트 오하이오 노동자 가정 출신
이혼한 엄마는 약물 중독, 조부모가 길러
대학 가려고 해병대, 예일대 로스쿨 졸업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낙점을 받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올해 39세의 초선으로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젊은 정치인이지만 트럼프 못지 않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일각에서는 '트럼프 아바타'로 불린다.
밴스 의원은 1984년 미국의 대표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주 남서부 작은 도시 미들타운의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가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서 주로 외조부모에 양육되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그가 '오하이오의 흙수저'로 불리는 이유다. 
밴스 상원의원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5년간 군 복무 후 제대군인 혜택을 통해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했고, 2년 만에 수석 졸업한 뒤 2013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는 예일대 로스쿨 재학 당시 부인인 우샤 밴스를 만났으며,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밴스 상원의원은 로스쿨 졸업 이후 회사법 분야에서 일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에 후원자가 된 피터 틸의 회사 미스릴 캐피털에서 일하며 벤처 투자자로 변신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성장 과정이 담긴 회고록인 '힐빌리의 노래' 출간해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힐빌리는 중부 애팔래치아산맥에서 사는 가난한 백인을 뜻한다. 그의 저서는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던 지난 2016년 대선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사회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온 반트럼프 성향 인사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문화적 헤로인'. '대중의 아편'으로 표현하며 "비난받아 마땅한 미국의 히틀러"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러스트 벨트에 존재하는 미국인들의 좌절을 인식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는 등 친트럼프 인사로 바뀌었고 지난 2021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비판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러스트벨트의 경합주 주민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것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 러스트벨트와 겹치는 중북부 경합주에서의 대선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밴스 상원의원은 7살 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매우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선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내비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