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메넨데스 수뢰혐의 유죄
11월5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뉴저지주 하원의원의 선거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현역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가 16일 뇌물 수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아 사실상 출마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은 이날 뇌물 수수, 사법 방해 등 메넨데스 의원의 16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2006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 상원 외교위원장도 지낸 그는 현금, 금괴, 고급 승용차 등을 받고 기밀 정보를 외국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특히 카타르, 이집트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헌법은 범죄 경력자나 수감자의 의원직 출마 및 수행을 막지 않는다. 법률적으로는 메넨데스 의원의 출마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민주당 중진 정치인의 집에서 현금, 금괴가 대거 발견된 데다 기소 이후 그의 지지율 또한 높지 않아 4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평결 직후 성명을 내고 "메넨데스는 유권자, 상원, 국가를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그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상원이 그를 추방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반면 메넨데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의 사퇴로 뉴저지주 상원의원직에 공석이 생기면 머피 주지사의 결정에 따라 김 의원이 결정 순간부터 11월 선거 전까지 임시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이민 2세대 한국계로 2018년 현역 공화당 의원을 꺾고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올랐다. 이후 3선에 성공했고 이제 상원의원을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