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차 등록 3분기 연속 감소세 기록
현대차 등록대수 65.7% 점유율 5.7%로 상승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에 따른 판매 감소 지적
미국 내에서 주요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이 대세인 가주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피격 사건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것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가주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에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보다 24.1% 감소했다. 테슬라의 전년 동기 대비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4분기 9.8% 감소, 올해 1분기 7.8%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협회 측이 집계한 업체별 전기차 등록 대수 추이를 보면 테슬라의 등록 대수는 작년 상반기 12만3500대에서 올해 상반기 10만2106대로 17.0%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도 64.6%에서 53.4%로 11.2%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6526대에서 1만814대로 65.7% 늘었고, 시장 점유율도 3.4%에서 5.7%로 2.3%포인트 높아졌다.
기아도 같은 기간 전기차 등록 대수가 4275대에서 7367대로 72.3%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2.2%에서 3.9%로 1.7%포인트 상승했다.
또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순위에서 테슬라의 모델Y(6만9810대)와 모델3(2만1050대)에 이어 현대차의 아이오닉5(7191대)가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아이오닉5는 테슬라의 모델X(5833대)를 큰 차이로 제쳤다.
이어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5천314대)와 도요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브4(5천191대)가 5위 안에 들었다.
CNCDA는 "테슬라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이 자동차 제조업체에 잠재적인 문제를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요타, 현대, 포드와 같은 주요 브랜드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새 전기차 모델들과 함께 큰 폭의 상승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가주에서 테슬라의 부진이 트럼프 공개 지지에 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피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전부터 머스크의 보수적인 성향이 진보 성향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쳐 판매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진보 텃밭인 가주는 민주당의 본진과 다름 없는데, 가주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가 앞으로 테슬라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