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호셸 2타차로 따돌려
임성재 공동 7위…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
잰더 쇼플리(미국)가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두차례나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쇼플리는 21일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쇼플리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빌리 호셸(미국ㄱ7언더파 277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자에게 주는 클라레 저그와 함께 상금 310만 달러(약 42억9천만원)를 받았다.
쇼플리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2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쇼플리는 "긴 여정이었다. 이곳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으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는 모두 미국 선수가 우승했다. 미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스코티 셰플러, US오픈은 브라이슨 디섐보,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은 쇼플리가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정상에 도전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혀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친 임성재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7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호셸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쇼플리는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 샷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인 쇼플리는 후반 들어서도 11번(파4), 13번(파4),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3타차 단독 선두로 달아나며 우승을 예약했다. 11번 홀에서는 왼쪽 러프에서 친 웨지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에서는 4.5m, 14번 홀에서는 4.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해 디오픈에 출전한 로스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던 호셸도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쇼플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도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쇼플리를 견제했지만,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한때 선두에 한 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9번 홀(파4)에서 3퍼트를 한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결국 임성재,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