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100년'만에 열리는 올림픽
그랑팔레.에펠탑.베르사유 궁전 등
역사적인 건축물 앞에서 열띤 경합
문화.국적 넘어 '세계인 축제' 기대
한 세기를 돌아 다시 파리에서 지구촌 대축제가 펼쳐진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1900,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다. 1924년 이후 무려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스포츠 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24 파리올림픽이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과 여자 수영 베테랑 김서영이 선상 개회식에서 공동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펄럭이며 입장한다.
2020년 도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무관중 경기가 시행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전 세계 관중과 함께하는 최대 스포츠 잔치가 될 전망이다.
지구촌 모두가 어우러진 건 아니다. 본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등록된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IOC가 여러 사정으로 고국을 떠난 선수를 위해 결성한 난민팀까지 207개 팀이 참가해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빠지면서 NOC 기준 205개 팀이 참가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는 IOC 징계로 파리 대회에 자국 명은 물론 국기, 국가도 쓸 수 없는 '개인 중립 자격 선수'으로 출전한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대와 연계되지 않고,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선수로만 출전 자격을 제한했다. 31명만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국 선수단은 21개 종목, 14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다. 소수 정예지만 기적을 바라본다. 대한체육회는 태극전사들을 위해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사전 훈련캠프와 급식지원센터를 아우르는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도 조성했다.
양궁과 펜싱, 수영, 육상, 태권도, 유도, 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내걸었다. 선수단은 목표 초과 달성을 통해 '스포츠 강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이겠다는 각오다.
지난 도쿄 대회 불참으로 IOC 징계를 받은 북한이 8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다. 북한은 7개 종목에 16명의 선수를 보냈다.
아울러 IOC 선수 위원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는 대회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섰다. 선수 위원 투표 결과는 8월7일에 공개된다.
약 3주간 32개 종목에서 329개 금메달을 놓고 '파리 열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첫 수상 행진 개회식을 비롯해 그랑팔레,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스포츠와 예술의 조화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 요소다.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넘어 우정, 결속,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실현에 공헌하자'는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의 역설처럼 파리올림픽이 보여줄 감동과 눈물, 환희의 순간을 기대해 본다.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