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증명한 자유형 400m서 '첫 金' 정조준
도쿄올림픽 이후 급성장… AG-세계선수권 휩쓸어
'초반 질주' 전략 통해 직전 대회서 개인 기록 단축
수영의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설 주자로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ㄱ강원도청)이 꼽힌다.
'르네상스'를 맞이한 수영 경영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다. 그 가운데 김우민이 경영 첫 주자로 메달 수확을 노린다.
그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른다. 결승은 28일 오전 3시42분에 펼쳐진다.
김우민은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와 8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관왕에 올랐다.
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경영 종목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탄생한 세계선수권 한국인 챔피언이다.
기록도 증명한다. 김우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기록은 3분44초36.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2초71로 우승했는데, 지난 6월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에서 3분42초42로 기록을 또 한 번 단축했다.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소화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의 효과다.
자유형 400m 전략은 막판 200m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 당시 200m를 1분49초17에 턴하는 '초반 질주' 작전을 펼쳤다.
위닝턴(3분42초86)과 마르텐스(3분42초96)의 막판 추격을 뿌리친 동력이다.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는 1분49초44에 200m를 턴했고, 남은 200m를 1분52초98로 질주했다. 세계선수권 당시 마지막 200m(1분53초54) 구간과 비교해서 1초 이상을 단축했다.
김우민이 이번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오른다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된다. 금빛 물살을 가르면 2008년 남자 자유형 400m 챔피언 박태환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파리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은 "내가 처음으로 나가 좋은 결과를 내면 우리나라 선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다. 2,3등도 물론 좋지만 어릴 때부터 금메달이 목표였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수영 경영대표팀은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3개를 이번 대회 목표로 세웠다. 르네상스를 이끄는 김우민의 첫 역영이 '금빛 물살' 일지 지켜볼 일이다.
강예진 기자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