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기회 꼭 잡겠다"
반효진도 최대한과 짝 이뤄
'여고생 신화' 쓸지 관심집중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하는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에 동갑내기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ㄱ이상 24)과 최대한(20ㄱ경남대)-반효진(17ㄱ대구체고)이 출격한다.
'시작이 반'이다. 시간상으로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이 10m 공기소총 혼성이다. 애초 한국은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 출전권을 한 장만 확보했지만, 국제사격연맹(ISSF)이 공지한 파리올림픽 국가별 출전 쿼터에서 '혼성 소총 두 번째 출전권'을 얻었다. 사격 대표팀은 남자 소총 '기둥' 박하준과 짝을 이룰 선수로 반효진을 낙점했다. 하지만 금지현이 현지에 도착해서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빠른 시간에 많이 쏴야 하는 종목 특성을 고려해 교체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박하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은서(31ㄱ서산시청)와 호흡을 맞춰 이 종목 동메달을 땄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량과 경험 모두 풍부한 만큼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박하준은 "선수단 전체에서 첫 메달을 딸 기회가 내게 있다. 영광스럽고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지현은 '엄마 소총수'다. 지난 5월 바쿠 사격 월드컵 여자 1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22년 10월 임신한 몸으로 카이로 월드컵에 출전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최대한-반효진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인 반효진은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 여갑순의 뒤를 이어 '여고생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은 본선 1차전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30분 동안 30발씩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8개 팀이 2차전에 진출한다. 1발 최고점은 10.9점이라 남녀 합계 60발을 쐈을 때 만점은 654점이다.
2차전에서는 20분 동안 남녀 선수가 각각 20발을 쏴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이때 1, 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을 3,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각각 치른다.
결선 방식은 다르다. 결선에서는 한 발당 시간제한이 50초다. 남녀 선수가 한 발씩 격발한 후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 낮은 팀이 0점이다. 동점이면 1점씩 나눈다. 먼저 16점에 도달한 팀이 승리한다.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