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등 경합주 7곳 중 4곳서 앞섰다
전국 지지율도 트럼프 앞서
"토론 준비돼 있다" 역제안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 주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와 함께 7개 경합 주의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7개 주 가운데 4개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11%포인트나 앞섰고, 애리조나와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또한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포인트 뒤진 상태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등록 유권자 4천97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자진 사퇴 후 여론 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미국의 성인 1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천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제안에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텍사스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한 뒤 31일 워싱턴 DC로 돌아와 기자들로부터 TV 토론 관련 질문을 받자 "유권자들은 후보간의 TV 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차 TV 토론을 ABC 방송 주최로 오는 9월10일 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을 빼려고 하는 듯 보인다"고 공격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첫날 연설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틀째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