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결함이라니 충돌하면 어쩌려고"
차량 후드가 열려도 감지 못해 충돌 위험 커
2021년 이후 모델3·S·X, 2020년 이후 모델Y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차량 후드가 열려도 감지를 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달 30일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가 제조한 일부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차량 후드가 열린 상태를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확인하고 잠재적으로 해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약 185만대를 리콜했다.
NHTSA는 "래치가 풀린 후드는 완전히 열릴 수 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막고 충돌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리콜 대상은 2021∼2024년식 모델3·S·X와 2020∼2024년식 모델Y 제품이다.
NHTSA에 따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선통신(OTA) 방식으로 무료로 배포했다. 테슬라는 리콜 대상 차량 중 1%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리콜은 테슬라가 작년 12월 자율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에 새로운 안전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미국에서 203만 대를 리콜한 후 최대 규모다.
테슬라 측은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해당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3건의 보증 청구 또는 현장 신고를 확인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한 충돌이나 부상, 사망 사고는 인지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 넘게 빠져 222.6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섹터 최고 선호주로 꼽혀 5%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하루 새 거의 반납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3일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12% 급락한 데 이어 긍정적인 기대와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 종가 기준까지 연중 주가 수익률은 -10.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