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90억달러, 가구 당 지출도 875달러
가주 경우 1명당 평균 1078달러 지출 예상
학부모 이외에도 교사들도 재원 마련 비상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강모씨는 2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다. 개학일이 다가 오면서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강씨가 걱정하는 것은 백투스쿨 쇼핑에 사용할 비용 때문이다. 새 옷과 함께 구매해야 할 학용품 목록을 꼼꼼하게 작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사전 가격도 점검했다. 아이들과 의논해 불필요한 학용품을 제외하기도 했다. 강씨는 "아무리 줄여도 학용품 가격이 생각보다 올라 아이 1명당 500달러는 족히 들 것 같다"며 "식료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가격도 많이 올라 장보기도 겁나는데 이젠 학용품 사주는 일도 겁난다"고 했다. 강씨는 결국 개학용 새 옷 대신 중고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백투스쿨 쇼핑에 나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라고 하지만 각종 학용품 가격은 여전이 비싸기 때문이다. 각종 생활비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매어 온  학부모들은 중고 할인점을 찾거나 불필요한 학용품은 아예 구입을 하지 않는 등 새 학기 학용품 비용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9월 개학 준비를 위해 미국 내 학부모들이 지출할 비용 규모가 3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지출했던 410억달러에 비해 20억달러가 줄어든 수치다. 이는 높은 학용품 값에 소비 감소가 있을 것이란 예상치가 반영된 것이다.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둔 가구당 학용품 지출 비용은 평균 875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97달러에 비해 178달러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간 인플레이션 여파로 각종 물가가 모두 오르면서 학용품 가격도 끌어 올린 탓이다.
쿠폰 정보제공업체 쿠폰버드가 전국 학부모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백투스쿨 비용으로 자녀 1명당 전국 평균으로 701달러를 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타주에 비해 높아 1명당 1078달러다. 이 비용에는 학용품 이외에도 의류까지 포함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투스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학용품 구매를 하지 않는 학부모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세이빙스닷컴에 따르면 학생을 둔 가구의 약 40%가 백투스쿨 용품 중에 일부를 구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각종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른 상태라 재정적 부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학용품 구입 부담은 비단 학부모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9월 새학기를 준비하는 교사들도 크게 오른 학용품 가격에 힘겨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경우 교사의 개인 비용으로 충당해야 하게 때문이다. 일부 교사들은 학급에 필요한 학용품들을 아마존 위시 리스트에 올려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