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남가주 주택 판매 전년 대비 7% 하락
고금리탓 매물 부족으로 값은 7% 상승
LA중간가격 89만불·OC는 121만불
6월 남가주 주택은 판매 감소에 가격 상승이라는 패턴을 지속하고 있다. 주택 매매가 1년 중 가장 많아야 하는 6월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을 보이면서 주택 가격은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으면서 매매와 가격이 엇박자를 보였다.
부동산 정보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6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7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에 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주택 판매는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모두 1만6139채로 전년에 비해 7%나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속성상 6월은 1년 중 가장 주택 매매가 활발한 시기로 여겨지고 있지만 6월 매매량은 지난 37년 이래 9번째로 판매량이 낮은 달로 기록됐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매 부진은 올해 상반기에 걸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총 8만7687채로, 상반기만 놓고 보면 역대 3번째로 저조한 판매 실적이다. 이전 상반기 판매 부진 사태는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등 두 번이다.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지만 남가주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는 매물 부족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6월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물은 전년에 비해 17%나 줄어들어 있는 상황이다.
2~3%대의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매입했던 주택 소유주들이 고금리에 부담을 갖고 있어 매물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매 부진에 따라 판매되지 않는 매물은 쌓여 가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6월 남가주에 판매 리스팅에 오른 주택 매물 수는 5만934채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월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면서 월 모기지 상환금이 5월에 비해 1000달러가 하락한 4092달러로 낮아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코어로직은 "팔리지 않은 주택 매물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 매물이 있지만 주택 구매자들이 매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 예전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을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LA카운티의 6월 판매 중간 가격은 89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7.5% 상승한 반면 매매는 5062채로 8.3% 떨어졌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121만달러로 15.2%나 급등했고 판매는 9.7% 감소한 2126채에 머물렀다.
리버사이드의 판매 중간 가격은 58만달러로 5.5% 감소했고 판매량은 13.8%나 줄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판매 중간 가격이 47만5000달러로 3.3% 상승한 반면 판매량은 2.5% 줄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89만달러로 7.2% 늘어난 반면 판매량은 5.7% 떨어졌다. 85만달러의 판매 중간 가격을 보인 벤추라 카운티의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2.7% 감소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