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열대성 폭풍 '데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 적어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구호당국은 레비 카운티에서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데비로 인해 쓰러진 나무가 이동식 주택을 덮치면서 13세 소년과 12세 소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힐스보로 카운티에서도 트럭이 운하로 추락하면서 운전사가 사망했으며 딕시 카운티에서는 차량 충돌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도 1명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 탓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주 구호당국은 정전으로 한때 35만명이 불편을 겪었으며 이날 저녁까지도 15만명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호당국은 새러소타에서 홍수로 고립된 500여명의 주민이 구호 당국에 의해 구출됐으며 매너티 카운티에서도 180명 정도가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로리다 공항을 오가는 수백편의 항공편도 취소됐다고 구호당국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아침 데비가 1등급 허리케인의 위력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뒤 일부 지역에 강풍과 함께 400㎜가 넘는 집중호우를 내렸다고 밝혔다.

NHC는 한때 최대 시속 140㎞에 달했던 데비의 풍속이 육지 상륙 이후 다소 가라앉지만, 폭풍의 진행 방향에 있는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NHC는 특히 대서양 연안 일부 지역에 9일 아침까지 최대 762㎜의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데비가 다가옴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역대급 폭우가 내릴 수도 있다면서 "과거 한 번도 침수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홍수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주 동쪽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인 서배너의 밴 존슨 시장도 천년에 한번 내릴만한 폭우로 도시에 섬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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