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요주의"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반려견이 물어뜯던 휴대전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해 주택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소방국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ABC뉴스에 따르면 털사 소방국은 지난 5월 발생한 주택화재가 반려견이 물어뜯던 휴대전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개가 물어뜯던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기는 장면과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불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앤디 리틀 털사 소방국 대변인은 당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반려견과 고양이도 무사했다고 말했다.

리틀 대변인은 그러나 탈출로가 없었거나 화재 당시 잠들어 있던 사람이 있었다면 훨씬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미국 전역의 소방 당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리틀 대변인은 좁은 공간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가 통제 불가능하게 방출되면 열을 발생시키고 인화성, 독성 가스를 만들며 심하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극도의 열 노출이나 물리적 손상, 과충전 및 호환되지 않는 충전 장비 사용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리틀 대변인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만질 수 없는 곳에 보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폐기 시에도 지정된 재활용 센터나 위험 폐기물 수거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