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에 소비자 분노 커져

식품외식업계의 릫슈링크플레이션릮에 소비자 분노
유튜브 등 SNS에서 음식 무게·양 측정 영상 유행
외식업체들, 불만 쌓이자 저가 할인 메뉴 잇따라 출시

가격 인상 대신 제품의 크니나 양을 줄여 재료비를 절감하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미국 내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 기승을 부리자, 이에 반발한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저울로 음식 무게를 재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대표 인기 멕시칸 외식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에서 판매하는 브리또를 둘러싼 무게 논란을 소개하면서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이 지친 미국인들이 직접 슈링크플레이션 검증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구독자가 2900만명을 넘는 미국의 영화배우 겸 유명 유튜버·인플루언서 셰인 도슨은 올해 5월 '셰인2' 채널에 치포틀의 여러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리또의 무게를 전자저울로 측정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들은 조회 수 18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같은 종류의 브리또라도 온오프라인 매점에 따라 크기와 무게가 100그램 이상 차이가 났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유튜버 재커리 스미겔의 영상도 150만 조회수를 넘었다. 그가 30일간 15개의 치폴레 브리또를 저울에 올려 비교한 결과, 온라인에서 주문한 브리또가 매장에서 주문한 것보다 70% 정도로 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는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은 특정 업체나 상품을 넘어 업계 전체의 관행처럼 확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3월 팔로워 64만명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 릫쿠키 몬스터릮가 "난 슈링크플레이션이 싫다. 내 쿠키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게시글에 조회수가 430만회로 치솟았고, 다른 미국 소비자들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인기 제품 '오레오'의 과자 사이에 들어간 크림의 양이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오르자 월가 식품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직접 현장 검증에 나섰다. 재커리 파젬 웰스파고 외식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WSJ에 올해 6월 뉴욕시 8개 치폴레 매장을 찾아 총 75개 브리또 보울을 주문한 결과 가격은 개당 10~11달러로 대동소이했지만 용량에선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외식업체들은 저가 메뉴를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에서 미국 내 매장이 전년 대비 0.7% 줄자 6월부터 5달러 햄버거 세트 판매를 시작했고 버거킹도 5달러 버거 세트, 웬디스는 3달러짜리 아침 세트를 내놓는 등 저가 메뉴를 앞다퉈 출시했다.
스타벅스도 올 2분기 미국 내 매장 매출이 전년대비 2% 줄며 2개 분기 연속 감소하자 7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5달러 페어링 메뉴를 출시해 5달러에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기간 한정 상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