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주지사 연봉 12만7529달러
정치 입문 전 공립학교서 지리 가르쳐
유쾌한 입담의 푸근한 동네 아저씨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집이나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재정 상황으로 주목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월즈 주지사 부부의 순자산이 100만 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즈 주지사가 가장 최근 공개한 재산공개 자료는 연방하원의원 임기를 마쳤을 때인 2019년 제출한 것인데 당시 자산규모는 36만2천∼83만 달러로 돼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의 순자산은 11만2천달러∼33만 달러로 추산됐으며, 이와 별개로 향후 수령할 연금의 가치가 최대 8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월즈 주지사는 특히 집 등 부동산과 주식, 펀드,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력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취임해 관저에 들어가면서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 있던 집을 30만4천 달러에 팔았다. 그가 미네소타주지사로 받는 연봉은 12만7629달러다. 미국 부통령의 1년 급여가 28만46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뛰게 된다.
월즈 주지사의 재산은 교원연금, 대학 학자금 저축, 종신보험 등에 한정돼 있다. 그는 1989년 학부 졸업 후 2006년 정치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공립학교 교사이자 학교 미식축구팀 감독으로 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즈 주지사의 자산 현황을 두고 "은퇴한 교사이자 주방위군이었던 그의 상황에 걸맞게 그리 많지 않고 보수적인 투자"라고 평했다.
윌즈의 삶은 미국 정계 인사들과 대조적이다. 윌즈는 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인구 3500명)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곳 중 하나인 뷰트(인구 285명)에서 자랐다. 뷰트는 옥수수밭과 구릉이 펼쳐져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골 마을이다. 월즈는 10대에 가족 농장에서 일했고, 고등학교에 다닐 때 같은 학교에 다니는 25명 중 12명이 사촌이었다.
윌즈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17세에 1981년에 육군방위군에 입대했고, 네브래스카와 미네소타주 방위군으로 24년 동안 복무했다. 아버지는 월즈가 19세였을 때 폐암으로 사망했다. 윌즈는 1989년 네브래스카주 채드론 주립대에서 학사 학위를 따고 1년 동안 중국에서 영국과 미국 역사를 가르쳤다. 다시 네브래스카로 돌아온 이후에는 세계 지리를 가르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즈의 셔츠와 모자, 개를 사랑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해리스 캠페인에 소박한 아빠 분위기를 불어넣었다"며 "월즈는 정장을 입을 때조차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듯 평범한 삶을 살아온 푸근한 시골 동네 아저씨 같은 월즈의 경력이 해리스 캠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