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빙하 녹아내려 또 홍수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심각
美 토네이도 피해 연 8%씩 증가
UAE 4월 홍수로 역대 최대 손실
알래스카 기록적 홍수로 주민 대피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자연재해에 따른 전 세계 경제손실이 예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는 1200억 달러(약 165조2880억원)로 추산됐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910억 달러)보다 31% 높다.
상반기 자연재해 손실액 가운데 보험사가 떠안은 금액은 600억 달러로 이 중 7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미국에서 올 상반기 텍사스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폭풍과 토네이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재산 피해가 막심했다.
스위스 리는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10억 달러 이상의 경제손실을 유발한 폭풍만 12개였다”며 “미국에서 (토네이도 등) 강력한 대류성 폭풍에 따른 피해액은 2008년 이후 연평균 약 8% 증가했다”고 전했다.
홍수 피해는 전 세계 자연재해 보험 손실액의 14%를 차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브라질에서 홍수 피해가 컸다. UAE에서는 지난 4월 홍수로 인한 보험 손실이 20억 달러 이상으로 나타났다. 역대 UAE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액 중 최대 규모다.
제롬 장 헤겔리 스위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폭풍에 따른 손실 규모는 여러 요인으로 증가해왔으며 경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이 같은 위험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도 피해액을 늘린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미국 알래스카주에서는 빙하가 녹으면서 기록적인 규모의 홍수가 발생했다.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가 알래스카 주도(州都)인 주노를 덮치면서 주택 100여채가 물에 잠겼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6일 오전 3시 15분 기준 빙하 초입에 위치한 멘덴홀 호수의 수위는 약 4.9m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작년 8월 홍수 때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보다 0.3m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