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약사와 10개 품목 인하 합의
당뇨병· 심부전·혈전용해 약품 등 포함

그동안 보험이 적용돼도 가격이 비싸 한인들의 불만이 많았던 주요 약품의 가격이 대폭 내릴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주요 제약사와 협상에서 메디케어에 적용되는 약값을 대폭 인하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10개 주요 메디케어 약값을 최소 38%에서 최대 79%까지 인하하는 안에 제약사들이 합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당뇨병, 심부전, 혈전, 암 등 치료약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약값 인하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합의된 약값은 오는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번 약값 인하 합의로 메디케어의 처방약에 대한 비용 지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메디케어가 부담한 약값은 50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납세자들의 부담도 6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디케어 이용자들은 새 약값이 적용되면 자기부담금을 15억달러 줄일 수 있게 된다.
가격 인하가 적용되는 10개 품목의 약들 중에는 한인들도 애용하는 약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는 자누비아(Januvia)는 30일 처방을 기준으로 약값이 113달러로 할인율이 79%로 가장 큰 할인폭을 보였다. 
당뇨병치료제 피아프스(Fiasp)와 노보로그(NovoLog)의 경우 76% 할인된 119달러의 가격이 책정됐다. 당뇨병과 심부전에 처방되는 포시가(Farxiga)의 가격은 178.50달러로 68% 인하됐다. 
 이외에도 관절염치료제 엔브렐(Enbrel) 2355달러(67%), 심부전치료제 자디앙(Jardiance) 197달러(66%),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4695달러(66%), 항혈전제 자렐토(Xarelto) 197달러(62%), 혈전용해제 엘리퀴스(Eliquis) 231달러(56%), 심부전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 295달러(53%), 혈액암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 9319달러(38%) 등이다.
연방보건복지부는 추가로 15개 메디케어 처방약들을 선정해 내년에 제약사들과 인하폭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