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주택 매매 중개 수수료 새 규정
"혼란 좀 있겠지만 시장 큰 변화 없을 것"
집값 영향 미미 … 에이전트 경쟁 치열

주택 매매 시 주택 구매자의 중개 수수료를 부담하는 새 규정의 시행이 17일로 다가오면서 주택 매매에 나서려는 한인들은 물론이고 부동산 에이전트 사이에서도 새 중개 수수료 적용에 대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KREBASC·회장 마크 홍)는 14일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 형식으로 새 중개 수수료 지급 방식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7일부터 적용되는 새 중개 수수료 지급 방식의 핵심을 거칠게 요약하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MLS에 오른 주택 매물에 대해 주택 구매자는 구매자 에이전트의 중개 수수료를 의무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주택 구매자는 매매 활동에 나서기 전 자신의 에이전트를 고용해 별도의 계약을 통해 중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가 새 중개 수수료 지급 방식에 대한 설명 자료를 공개하는 데는 한인 소비자 뿐 아니라 에이전트 사이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 혼란의 근원에는 새 중개 수수료 지급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조나단 박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사장은 "새 규정은 주택 판매자가 반드시 구매자의 중개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어서 집값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현실 왜곡"이라며 "집값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 아래 다른 변수들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새 규정은 협상과 계약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가 공개한 새 규정에 대한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주택 판매자에 대한 영향

이번 새 중개 수수료 규정으로 주택 판매자가 부담하는 수수료 지급 방식의 투명성이 제고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비용 절감도 주택 구매자에게 유리한 점이다. 구매자의 중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에이전트와 중개 수수료 협상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조정이 가능하다. 협상 과정에서 통제권을 갖는 것도 주택 판매자에게는 이익이다.
협상 통제권이 커진 만큼 그에 따른 책임 증가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구매자가 자신의 에이전트 수수료를 감안해 오퍼 가격을 낮출 가능성 커 최종 주택 판매 가격이 낮아질 위험도 있다.

■주택 구매자에 대한 영향

투명하고 명확한 매매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물을 보기 전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자신의 요구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예전엔 부담없던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구매자에게 최대 단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에이전트와 계약 내용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하는 수고와 함께 비용 절감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도 단점이 될 수 있다.

■주택 시장에 대한 영향

에이전트 사이에 경쟁을 예전에 비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경쟁 구도 속에서 1~2년차 신입 에이전트나 실적이 저조한 에이전트의 도태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는 부동산정보위원회를 신설해 변경 사항에 대한 정보 취득과 업데이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박 이사장은 "주택 시장에 큰 변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변화는 여러 차례 있어 왔다"며 "초기 혼란은 있겠지만 자신에 맞는 시기에 주택 매매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