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공원 등 공공장소 5곳부터 철거
뉴섬 "철거 안하면 주 지원금 빼앗을 것"
LA 시의회, 노숙자 불법 차량 견인 승인
지난달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가주 전역에 노숙자 텐트 철거를 즉각 시행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롱비치시가 19일부터 노숙자 텐트를 철거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롱비치시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시 관계자들이 철거 대상 지역으로 가 노숙자 텐트 철거를 위한 임시 펜스를 설치하고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철거가 예정된 곳은 빌리 진 킹 도서관과 링컨 파크, 베테랑 파크, 제니 리베라 메모리얼 파크, 검비너 파크 등 5개 공원으로 공공장소로 가는 길목을 불편하게 하는 텐트촌을 우선 치운다는 계획이다.
롱비치시는 앞서 노숙자 텐트촌에 철거를 알리는 안내문을 설치하고 철거에 불응하는 노숙자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할 수도 있다고 고지했다.
뉴섬 주지사는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와 카운티 등 지자체들이 노숙자 텐트 철거에 미온적인 대응을 보이자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시 정부에 대해서는 주 정부가 지원하는 노숙자 관련 예산을 빼앗아 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LA시와 카운티가 강제 철거에 반대 입장을 보이자 지난 8일에는 LA 미션 힐즈 지역 5번 프리웨이 아래 쳐진 노숙자 텐트 철거 작업 현장에 나타나 인부들과 함께 직접 철거 작업을 하기도 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주 정부가 거액의 예산을 로컬 정부에 지원하고 있음에도 노숙자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시나 카운티 정부에는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며 이들로부터 예산을 빼앗아 행정명령을 준수하는 로컬 정부에 지원금을 몰아줄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캐런 배스 LA 시장은 쉘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숙자 텐트 강제 철거는 효과가 없다며 자신이 시장 취임이후 시행해온 인사이드 앤 세이프 프로그램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드 앤 세이프 프로그램은 노숙자를 옮길 쉘터가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텐트촌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LA 카운티도 최근 열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서 잠잘 곳이 없는 노숙자들에게 정부가 250달러의 티켓을 발부하고, 이들을 연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강제 철거가 아닌 케어를 우선으로 하겠다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LA 시의회는 지난 16일 교통 단속 경찰들이 노숙자가 거주하는 불법 주차 차량을 견인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했다. 팬데믹 당시 가주 세입자 강제 퇴거 유예 조치에 따라 교통 단속 경찰들은 불법 주차 차량 견인 시에도 차량에 누가 타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야 하는 긴 절차를 거쳐야만 했고, 누가 차량을 점거하고 있다면 반드시 주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이에 따라 LA시 곳곳에는 불법 주차된 RV나 차량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왔다.
시의회 결의에 따라 교통 경찰은 공공 안전 위험을 초래하거나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 차선을 막고 있는 주차 차량에 대해서는 즉시 견인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