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7월 실업률 6%로 치솟아

33개월만 최고치, 전년 대비 1.1%p 올라
경기 침체 여파에 방학 등 계절요인 작용
LA실업률 6,5%로 전년 대비 0.9%p 상승

남가주의 7월 실업률이 6%까지 치솟으면서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가 남가주 경제에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국 실업률 4.3%보다 훨씬 높은 남가주 실업률은 미국 경제 1번지인 캘리포니아주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EDD)에 따르면 7월 남가주의 실업률은 6%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6월 실업률 5.4%에 비해 0.6%포인트 오른 수치고 전년 7월에 비해 1.1%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15~2019년의 7월 평균 실업률 4.7%에 비해서도 1.3%포인트 높은 수준이어서 상승폭이 컸음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한달 동안 남가주에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는 모두 52만8800명으로 전월 대비 5만400명, 전년 대비 9만7900명이나 각각 늘었다. 
실업자가 늘어난 만큼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직장에서 일하는 취업자는 798만명으로 집계돼 전월에 비해 4만55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의 실업률이 크게 상승한 데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선포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2년 가까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한 탓에 과열된 경기가 사그러들면서 남가주 고용 시장에도 경기 침체의 찬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방학에 따른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공공 부문의 인력 감소라는 계절적 요인도 남가주 실업률 증가에 기여했다. 7월 교육 및 공공 부문 일자리 종사자는 97만9900명으로 전월 대비 6만2200명 감소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패스트푸드 업계 일자리는 증가했다. 지난 7월 패스트푸드 업계의 취업자 수는 36만3500명으로 전월 대비 1900명이 늘었고 1년 전에 비해 4100명 상승했다. 4월부터 시급이 20달러로 오르는 임금 상승 효과에 따른 결과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LA카운티의 7월 실업률은 6.5%로 전월 5.9%에 비해 0.6%포인트 올랐고 전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도 460만명으로 전월 보다 3만800명이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실업률은 4.4%로 전월이나 전년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170만명으로 전월에 비해 2100명 줄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