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학습장애 아들, 눈물 범벅

월즈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하루에 1야드씩 나아가자"

"지금은 4쿼터다. 한 골 내줬지만 공격 상황이고 공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내자."
21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사흘째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강하고, 경륜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며 2만여명의 당원들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고등학교 사회교사이자 미식축구 코치를 지낸 월즈 주지사는 11월 두 달 반 남은 대선을 미식축구 경기의 마지막 쿼터에 비유하면서 "하루에 1인치, 1야드씩 앞으로 나아가자. 전화 한 통, 노크 한 번, 5달러 기부 한 번씩 하자"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6선 연방 하원의원이었고 재선 주지사를 지내고 있지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중서부의 서민 가정 태생이자 퇴역 군인, 교사, 미식축구 코치였다는 이력과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워 '해리스 돌풍'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동료 교사였던 아내 그웬과 힘든 난임 치료의 시간을 보낸 뒤 7년 만에 얻은 딸 호프, 신경 발달장애를 겪은 아들 거스를 소개하며 "너희가 내 세상의 전부. 그리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무대 앞 줄에서 아버지의 연설을 지켜보던 거스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벌떡 일어나 손가락을 뻗어 월즈 주지사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우리 아빠예요!"라고 주변에 외쳤다. 거스가 눈물을 쏟아낼 때 그의 누나인 딸 호프도 눈시울이 젖은 채 감격스러운 표정이었고, 부인 그웬도 마찬가지였다. 거스는 그 뒤로도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연설을 지켜봤고, 연설이 모두 끝난 뒤에는 엄마, 누나와 함께 무대에 올라 아버지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함께 뜨겁게 포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거스는 비언어성 학습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편안한 동네 아저씨' 이미지로 표심을 파고들었던 월즈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도 자신의 살아온 삶을 녹여냈고,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가장의 인간적 면모를 다시 한번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