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아씨마켓 자리 다른 입점업체 공사로
그랜드 오픈 못하고 일단 소프트 오픈
생선 및 반찬 코너 제외하곤 정상 영업
한인 그로서리 마켓 체인인 시온마켓이 지난달 22일 LA한인타운 옥스포드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8가와 옥스포드 애비뉴에 건설된 주상복합 '더 라이즈'의 1층에 입점한 시온마켓 옥스포드점이 별다른 행사 없이 슬며시 영업에 나선 것이다. LA시 당국의 최종 사용 승인이 지연되면서 5달 넘게 영업 공백기를 가졌던 시온마켓이 소리소문없이 조용하게 영업 재개에 나선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일 시온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옥스포드점은 지난달 22일 소프트 오프닝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소프트 오픈이라서 일부 빈 매대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로서리 상품들은 정상적으로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 다만 신선 생선코너와 반찬 코너는 문을 열지 않고 영업 준비에 한창이다.
옥스포드점이 영업 재개에 나선 것은 지난 4월5일 버몬트점 폐점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 그간 옥스포드점 오픈이 지연된 것은 LA시 당국의 최종 승인 절차가 늦어진 탓이다. 지난 2월에만 하더라도 옥스포드점이 3월 말이나 4월 초면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A시 당국의 최종 승인 점검 작업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5개월에 가까운 영업 공백이 생겼다. 지난 2019년 8월 6가길의 시티센터점을 폐점하고 버몬트점으로 이전하기까지 9개월의 영업 공백이 발생한 이후 두 번째 영업 공백이다. 시온마켓에겐 흑역사인 셈이다.
옥스포드점 오픈과 관련해 LA시의 최종 승인 절차를 모두 마친 시온마켓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엔 옥스포드점 입구에 위치한 소매업체 입점 공사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온마켓의 옥스포드점이 들어설 더 라이즈는 구 아씨마켓 자리에 신축된 주상복합으로 365유닛에 5만2,000스퀘어피트 규모다. 1층에 들어설 시온마켓 옥스포드점의 매장 크기는 3만 스퀘어피트로 버몬트점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전통적인 대형 마켓과 현대적인 편의점의 강점을 접목시킨 특화된 매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시온마켓의 계획이다. 문제는 마켓 입구에 6개 소매업체가 입점할 예정인데 파리바게트만 오픈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여전히 5곳의 입점 업체는 공사 중이다. 5개월의 영업 공백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시온마켓 입장에선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어서 부득이 소프트 오픈에 나섰다는 게 시온마켓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시온마켓 옥스포드점의 그랜드 오픈은 언제쯤 가능할까? 현재로선 그랜드 오픈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온마켓 관계자는 "소프트 오픈 이후 1달 후에 옥스포드점의 그랜드 오픈을 한다는 게 애초 계획이었다"며 "이번 달 한인축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축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