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양극화에 입닫는 것이 상책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형과 8년 절연
케네디 가문도 형제자매가 비난성명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합을 위해 아예 정치 이야기를 피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탓에 정치적 견해차로 인한 가족 간의 분열 문제가 전례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도 가족이 심각한 정치 견해 차이로 갈라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조카인 매리 트럼프와 법정 공정을 벌이고 있다. 매리 트럼프가 2020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일가의 상속세 탈루 의혹 및 집안 내 추문을 폭로한 책을 발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를 고소했는데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윌즈 주지사 가족 분열은 최근 드러난 사례다. 월즈 주지사가 지난달 21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뒤 친형 제프와의 불화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제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 지난달 30일 윌즈 주지사를 맹비난하는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제프는 SNS 글에서 "윌즈는 미래를 맡기로 싶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 나는 그의 모든 이념을 100%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윌즈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는 사실을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매우 기분 나빴다"고 말했는데 두 사람은 정치적 이견 탓에 8년 가량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윌즈의 누나인 샌드라 디트리히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에게는 모두 각자 의견이 있고 내게도 내 의견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내 가족이고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며 "이러한 갈등 역시 지나갈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민주당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도 분열돼 있다. 올해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달 23일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 중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결정에 그의 형제자매들은 성명을 통해 "아버지와 가족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가치를 배반한 일"이라며 비난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