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서 발언 들은 미국인 간호사 '위험인물' 판단해 당국에 신고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죽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봉사활동을 위해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미국인 간호사 첼시 월시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월시에 따르면 키이우에서 처음 만난 라우스는 이후 각종 10차례가 넘는 각종 모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죽이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도 언급했다.

월시는 라우스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고, 2022년 6월 귀국 과정에서 워싱턴의 덜레스공항에서 자신을 신문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월시는 자신이 한 달 반 동안 키이우에 머물면서 알게 된 미국인 중 위험하다는 인상을 받은 10여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던 라우스는 이 명단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월시는 라우스를 '반사회적인 인물'로 따로 분류해 당국에 신고했다.

다만 이 같은 신고 이후에도 CBP 등 당국은 라우스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시는 지난해 라우스가 시리아 난민을 우크라이나 용병으로 불러오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문을 들은 뒤 다시 한번 당국에 신고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인터폴에 온라인으로 라우스와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한 위험성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도 FBI는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 월시의 주장이다.

한편 CBP와 FBI는 암살 시도 2년 전부터 라우스의 위험성을 당국에 전달했다는 월시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