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동쪽 배스트럽 지역
소득세 및 법인세 혜택도 작용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 본사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 지역으로 이전됐다.
엑스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본사를 텍사스주 배스트럽(Bastrop)이라고 밝혔다고 경제 매체 포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엑스 측이 지난 16일 법원에 주소지가 변경됐다며 소송 장소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서류에서 확인됐다.
CNN 앵커 출신의 방송인 돈 레몬은 지난 8월 일론 머스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 제공 계약을 파기했다며 머스크와 엑스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엑스 측은 이 소송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배스트럽은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업체 테슬라 본사가 있는 오스틴에서 동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곳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두 달 만에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 것이다.
배스트럽은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터널 굴착 사업 보링컴퍼니, 식품 보관을 위한 창고를 운영하는 보링 보데가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X는 이미 머스크가 본사 이전을 공언하기 전인 지난 4월 이 지역의 한 건물에 대해 3년간 임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샌프란시스코 공간은 임대를 놓기로 했으며, 지난 13일 완전히 폐쇄됐다.
X 부동산 책임자인 니콜 홀랜더는 "X는 배스트럽에 있는 부동산을 공식 본사로 임대했다"며 "오스틴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도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학교 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하지 못하는 성소수자 학생 관련 법(AB1955)에 서명하자, 반발해 본사 이전을 공언한 바 있다.
한편 텍사스는 각종 세금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가주보다 기업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법인에 8.84%의 세금을 부과하는 가주와 다르게 텍사스는 법인세가 없고, 이를 릫매출세릮라는 세금으로 대체한다. 매출세율은 일반적으로 0.375%~0.75% 사이로, 기업은 캘리포니아 법인세 대비 큰 돈을 아낄 수 있다. 또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가 없어 일론 머스크는 일찍이 주 거주지를 텍사스를 이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