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시행 비닐백 금지법 서명에 한인들 불만 표출

뉴섬 주지사 SB1053법 서명 시행
오는 2026년부터 비닐백 전면 금지
한인들 "생활 불편과 비용부담" 불만

캘리포니아 내 마켓에서 비닐백을 제공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법이 주지사의 서명으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법 시행을 앞두고 한인들 사이에선 마켓 비닐백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2일 마켓 계산대에서 구매 물건을 담기 위해 비닐백을 제공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SB1053)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가주 마켓에선 오는 2026년 1월1일부터 모든 종류의 비닐백과 봉지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유료로 구입하는 재활용 비닐백도 전면 사용이 금지된다. 다만 채소류나 육류 또는 해산물을 담기 위한 비닐백은 법 시행이 되더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법 시행이 되면 마켓은 비닐백 대신 재활용 종이백을 유료로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마켓에 갈 땐 물건을 담을 백이나 봉지를 가져 가는 것이 권장된다.
가주가 전국에서 최초로 마켓 비닐백 제공 금지법 시행에 나선 데는 비닐백 사용 급증에 따른 환경 오염이 심각해져 가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가주에선 비닐백 사용 금지 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오히려 버려진 비닐백이 급증했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2014년 비닐백 쓰레기는 15만7385톤이었지만 22021년엔 23만1072톤으로 크게 늘었다. 7년 동안에 무려 47%나 비닐백 쓰레기가 늘어난 셈이다.
또 인구 대비로 보더라도, 비닐백 쓰레기는 지난 2014년 1000명당 4.08톤에서 2021년 5.89톤으로 늘었다.
법의 허점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재사용 가능한 두꺼운 비닐백도 전면 사용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게 된 배경이 됐다.
비닐백 전면 금지법 시행을 놓고 한인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마켓에서 가져온 비닐백은 가정에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해 왔다. 물건을 담는 기본적인 사용에서부터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를 담는 쓰레기 봉투로도 쓸모있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해 온 터다. 
한 한인 시니어는 "EBT카드로 물건을 사면 계산대에서 3~4장은 기본으로 비닐백을 줘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켓에서 비닐백이 없어지면 크게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론 한국처럼 쓰레기 봉투를 별도로 구입해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도 제기된다. 또 다른 한인 시니어는 "종이백은 재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국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처럼 미국에서도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별도로 비닐백을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과 비용 부담도 마주하게 될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