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LA 다운타운서 버스 인질극
경찰, 1시간 추격전 끝에 총격범 검거
끊임없는 버스·지하철 범죄 언제까지
25일 새벽 LA에서 총을 든 괴한이 메트로 버스를 납치해 경찰과 1시간 넘게 추격전을 벌이다 결국 버스 승객 1명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5분쯤 사우스 LA 지역 피게로아 스트릿과 119가 근처에서 총을 든 남성이 버스에 올라 타 총으로 운전사를 위협하며 LA 다운타운으로 갈 것을 강요했다.
버스에는 운전사와 괴한 외에 승객 2명 등 모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버스를 쫓기 시작했고 오전 1시가 조금 지난 시각 인근 지역에 정차한 버스를 발견하고 운전기사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버스가 그대로 출발하면서 추격전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은 차량 타이어를 펑크내기 위해 버스가 지나가는 도로에 스파이크 스트립(spike strips)을 설치했고 버스는 마침내 새벽 2시 40분쯤 LA다운타운 스키드로 근처 6가와 알라메다 스트릿에 멈춰섰다.
현장에 특수기동대 SWAT팀 경찰들도 출동했다. 경찰들은 버스를 포위하고, 용의자를 향해 섬광 수류탄과 비살상무기 빈 백 탄환을 쏘며 버스 운전사와 승객 구출을 시도했고 용의자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버스에 있던 한 남성 승객이 어려발의 총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승객은 추격전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이에 관해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따. 다른 승객 1명과 운전기사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나 몸에 다친 곳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총격범은 버스에 처음 올라탄 뒤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한 승객에게 총격을 가했고, 이를 본 다수의 승객이 버스 밖으로 황급히 도망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들어 LA 메트로 버스와 전철에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방불케 하는 버스납치 인질극까지 벌어진 것이다.
메트로 치안 문제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하면서 캐런 배스 LA시장이 지난 5월 경찰에 대중교통 노선에 대한 치안 강화를 요구했으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