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뉴어크 공항서 방향타 페달 고장…"FAA, 문제 부품 점검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보잉 737 맥스와 737 NG 등 일부 기종에서 방향타 페달 고장 발생 가능성에 대해 긴급 안전 경고를 내렸다고 미 CNN 방송,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경고는 NTSB가 지난 2월 미국 뉴어크 공항에 착륙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 여객기에서 방향타 페달이 중립 상태로 고정돼 움직이지 않은 사고를 조사한 이후 나왔다.

NTSB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일부 보잉 737 NG 및 737 맥스 기종 여객기에서 이러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잉 측에 방향타 페달 고장 발생 시 대응 지침을 개선하고, 이 문제에 대해 조종사들에게 알릴 것을 권고했다.

NTSB에 따르면 현재 보잉 737 기종의 비행 매뉴얼은 방향타 페달이 끼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고장이 발생할 경우 조종사에게 최대한 힘을 가해 끼인 페달을 움직이게 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 지침에 대해 NTSB는 "착륙이나 활주 도중 가해지는 이러한 양의 힘은 방향타 페달에 과한 입력이 돼 방향타가 갑자기 크게 꺾일 수 있으며 이는 의도치 않게 제어력을 잃거나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탈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면서 이를 대체할 새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NTSB는 또 연방항공국(FAA)에 문제가 된 방향타 페달 부품이 항공기에서 제거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검토해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문제가 된 페달은 미국 대형 방위산업체인 RTX의 계열사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FAA는 미국 항공사 중 문제가 된 부품이 사용된 보잉 737 기종을 운영하는 항공사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문제가 된 페달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 기종 중 단 9대에서만 사용되고 있었으며, 사고 이후 해당 부품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FAA는 이날 성명에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NTSB의 임시 권고 사항에 따라 시정 조치 검토 위원회를 소집해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측도 이날 NTSB의 권고를 검토하고 있으며 승무원들이 적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isef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