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서 '프루트 루프','플레이밍 핫 치토스' 등 간식 못팔아
식용 색소 및 착색제 사용 식품 교내 판매 금지한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캘리포니아주가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를 우려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착색제 및 식용 색소를 함유한 간식의 학교 내 판매를 처음으로 금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의회는 관련 법안을 처리했고, 개빈 뉴섬 주 지사가 전날 이 법안에 서명했다.
새로운 법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공립학교에서는 앞으로 파랑, 초록, 노랑, 빨간색의 식용 염색제나 착색제가 들어있는 간식류를 판매할 수 없다.
금지된 식품 첨가물들은 '프루트 루프'와 같은 화려한 색깔의 시리얼 제품, '플레이밍 핫 치토스' 등 과자류는 물론 스포츠음료, 케이크 믹스, 완두콩 통조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왔다.
이 식품 첨가물은 과잉행동 및 기타 행동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됐으며, 특히 ADHD 환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문제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뉴섬 지사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우리의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라며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항상 구하거나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해롭고 중독성이 강한 첨가물 없이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발효된 식품 금지령에 영향을 받는 제품을 한가지라도 생산하는 업체는 규모가 상당한 캘리포니아주 시장을 고려, 제조법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도입된 식용 염색제와 착색제 함유 간식류 금지는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에만 적용되지만, 새로운 법을 만든 의원은 이 조치가 제조업체들의 식품 제조법 변경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캘리포니아 주의원인 제시 가브리엘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에서 판매할 제품과 캔자스주에서 판매할 같은 제품을 별도의 버전으로 만들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전역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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