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모기 관련 질환 급증에 경고

뎅기열 4건에 웨스타나일 14건 
감염 모기 증가에 확산 우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

올 여름 폭염 등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활동이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모기를 매개로 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뎅기열 환자들이 LA에서 급증하고 있어 가을 모기에 물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경계령이 내리진 상태다.
지난달 30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외국 여행이 전무한 LA 주민 중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뎅기열 감염자들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뎅기열 환자가 최소 4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사례 중 3건은 샌개브리엘 밸리에서 나왔고, 1건은 파노라마 시티에서 발생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과거 뎅기열 환자들은 주로 해외 여행자들 사이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양상은 해외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로컬 주민들이 감염됐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당국은 현재 뎅기열 확산 추세를 놓고 "전례없는 발병 사태"라고 경고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LA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보고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4건에 달한다. 이중 1건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서는 모두 63건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뎅기열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모두 모기가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뎅기열은 모기가 감염 환자를 물었을 때 감염돼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 뎅기열의 증상은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두통이나 근육통 등을 수반한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역시 모기가 감염된 조류를 문 뒤 다시 사람을 물어 전파된다. 주로 몸에 열이 나고 피로감을 느끼거나 구토와 함께 피부에 붉은 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뎅기열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모기 중에 이미 이들 질병에 감염된 개체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건 전문가들은 이들 질병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들이 극성을 부리는 데는 기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 온난화로 기온 상승에 강우량이 증가하고 가뭄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에서 모기 관련 질병 감염자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