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간 179억불 군사 지원

1년 지원 역대 최대 규모
헤즈볼라 수장 폭살에 쓴
벙커버스터 폭탄도 제공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최소 179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썼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AP통신은 6일 브라운대학교 전쟁 비용 프로젝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미국 군사 지원의 가장 큰 수혜국이었지만 179억 달러라는 금액은 일 년 동안 이스라엘에 사용된 군사 지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번 비용 계산은 2001년 9·11 테러 이래 미국 전쟁의 전체 비용을 평가해온 린다 빌메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교수 등이 맡았다.
미국의 군사 지원에는 군사 자금 지원, 무기 판매, 미국 비축 물자 사용, 중고 장비 전달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에 전달된 무기의 다수는 탄약으로, 포탄에서부터 2천 파운드급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정밀 유도 폭탄까지 다양하다. 벙커버스터는 지난 9월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건물 지하 18m 벙커에서 회의를 주재하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시킬 때 사용한 폭탄이다.
이스라엘의 철통같은 방어망을 상징하는 아이언돔, 중거리 미사일과 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을 보충하기 위해 40억 달러를 사용한 것에서부터 소총, 제트기용 항공 연료 구매를 위해 현금을 쓴 것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래 해당 지역에서 미군 작전을 강화하는 데도 48억6천만 달러가 추가로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기 전에 완료된 것이다.
보고서 연구진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공개적으로 기록된 것과는 달리 지난해 10월 7일 이래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엇을 보냈는지에 대한 전체 세부 내용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해 179억 달러는 부분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