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패밀리 재단 추산 보고서
40%는 청력·시력·인지력 등 장애
한국은 고령 가구의 37.8%가 독거
가족없이 홀로 살아가는 독거 노인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혼자 사는 독거 노인 중 상당수가 스스로 생활할 수 없는 장애를 갖고 있거나 생활비를 조달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거 노인의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65세 고령층 시니어 가구가 10년째 증가하고 있고 이중 절반은 생활비를 제대로 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독거 노인의 삶은 척박하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KFF)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홀로 살고 있는 독거 노인의 수는 약 1600만명에 달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우자와 사별이나 이혼이 독거 노인이 되는 원인이다.
새 배우자를 찾는 경우도 잊지만 결국 사별과 이혼이 반복되면서 독거 노인의 수는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독거 노인 중 상당수가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이다. 독거 노인 10명 중 평균 4명꼴로 청력이나 시력을 상실했거나 인지력 저하 등의 장애를 안고 있어 자기 관리와 함께 독립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홀로 살고 있다 보니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배우자나 가족과 함께 하는 노년의 삶에 비해 독거 노인의 삶은 더 피폐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독거 노인은 고립, 우울, 비활동으로 인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자신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그 결과 장수를 누리지 못하고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운전을 못하거나 차량이 없어 이동 수단을 잃은 독거 노인은 비상 상황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꼽히고 있다.
독거 노인의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통계청이 릫2024 고령자 통계릮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65만5000가구다. 이 중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213만8000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7.8%를 차지했다. 독거 노인 가구는 2015년 32.9%를 기록한 후 매년 증가 추세다.
독거 노인 중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층의 비중은 49.4%로 절반은 생활비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34.8%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고, 71.0%는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으며 32.6%는 대화상대가 없었다. 가사 도움, 자금 차입, 대화 상대가 모두 없는 비중은 18.7%에 달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