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연속 상승을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18% 내린 132.65달러(17만8천2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연속 상승을 5거래일에서 끝냈다.
그러나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종가(106.46달러) 대비 주가는 24.6% 급등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 주가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과 같은 주요 고객이 AI에 대한 투자를 업데이트할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이달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이 AI에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투자 규모에 따라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가를 갈아치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의 최고치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135.57달러로, 현 주가와 2% 남짓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가 상승으로 MS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도 탈환했다. 시총은 3천253억 달러로 1위 애플 3천489억 달러를 추격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는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 모두가 최대한 (물량을) 원하며 가장 먼저 받고 싶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미즈호 증권은 이날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용 AI 학습 및 추론을 위한 칩 시장에서 약 9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CNBC 방송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도 계획을 일찍 완료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봤다.
황 CEO는 엔비디아 주식을 일부 처분하기로 하고 지난 3월 매매 계획을 채택했다. 당초 매도 계획이 끝나는 시점은 내년 3월 말이었는데 6개월 앞서 마무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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