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부터 적용
2.2% 대외 자금 유입
환율 안정 등 효과 전망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지수 편입에 따라 향후 대 규모의 자금이 한국 내 국채 시장에 유입될 수 있어 금리 인하 및 환율 안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8일 한국 국채를 내년 11월부터 WGBI에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하반기 정례 릫채권시장 국가분류릮를 공개했다. WGBI에 편입된 국가는 6월 말 기준 25개국이다. WGBI는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에 속한다.
한국 국채는 이번에 네 번째 도전 만에 WGBI 편입에 성공했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린 후 편입 시도가 세 차례 연속 불발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과 인도뿐이었다.
외환시장 구조를 바꾸고 국채통합계좌를 도입하는 등 외국인의 시장 접근성을 개선한 점이 편입에 주요 동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서 국내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FTSE 러셀은 한국 국채 비중은 국채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전체의 2.2%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WGBI 추종 자금이 3조달러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660억달러의 추종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WGBI 편입에 따라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면서 금리 안정 및 외환 수급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의 시장 참여가 증가하면서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등 해외 공공부문 비중이 높은 국고채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저변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국채 시장에 해외 투자자금이 들어오면 국채 조달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WGBI 편입에 따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금리 인하로 이자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것이 해외 금융기관의 분석이다.
대규모 해외 자금 유입에 따라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개선돼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한다. 채권금리 하락 및 원화강세에 따라 코스피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