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1위서 3위로 밀려
1위 MS, TSMC 218위로 껑충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주가가 내려 앉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천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개국 30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렸다.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 7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총파업, 기흥사업장 노동자 2명의 방사선 피폭 사고, 인도 가전공장의 파업 등 노사 갈등의 악재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포브스 조사에서 한국 기업은 물론 아시아 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4위에 올랐고, BMW그룹과 델타항공, 에어버스, 이케아, 레고그룹, IBM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154위에서 올해 22위로 무려 132계단 상승했고,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534위에서 218위로 316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4위였던 애플은 11계단 하락해 15위에 그쳤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지난해보다 327계단 급락한 668위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