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이 된 신상우 감독이 과감한 개혁에 나선다.
신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대표팀 부임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6월 전임 사령탑이었던 콜린 벨 감독과 결별했다. 신 감독은 100일 넘게 공석이었던 여자대표팀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여자축구에 몸담았다. 보은 상무 코치를 거쳐 이천대교, 창녕WFC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는 남자 축구팀인 김천 상무에서 코치로 재직했다. 여자대표팀은 26일 도쿄에서 일본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A매치다. 이 경기를 앞두고 신 감독은 대표팀 터줏대감인 골키퍼 김정미, 미드필더 조소현을 제외했다. 부임 후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신 감독은 "현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체육부대에 여자축구팀도 있다. 문경에서 경기하면 직관을 많이 했다. 정정용 감독님께 혼날 수 있지만 유튜브로 경기도 많이 지켜봤다"라며 남자팀에 있는 동안에도 여자축구를 꾸준히 지켜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조소현, 김정미에게 나쁜 감정이 있어서 안 뽑은 것은 아니다. 대체자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을 다시 뽑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구상에 맞으면 재발탁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수빈 같은 경우 경력은 없지만 지난해부터 화천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올해에도 일본으로 이적할 정도로 기량이 좋다"라고 아이낙 고베에서 뛰는 이수빈이 차기 대표팀 허리의 주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축 두 명을 제외한 만큼 신 감독은 착실하게 여자축구 세대교체도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세대교체라는 게 쉽지 않다. 선수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바꾸기엔 미흡하다"라면서도 "WK리그를 관찰했다. 젊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다른 선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어 더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여자축구가 월드컵, 올림픽에 계속 진출하지 못했다. 백지상태에서 색을 입힐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선수, 스태프가 소통하고 신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다.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여자선수에 맞는 포메이션을 입혀야 한다. 명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3명은 포메이션에 맞게 뽑았다. 모든 훈련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기를 잘 짜서 체계적으로 훈련할 것"이라는 밑그림을 밝혔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