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관리 인원 약 64만5천명 고용
새벽부터 15시간 근무에 일당 200불
2020년 대선땐 위협·폭력 100건 신고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 각 지역 선거관리 당국이 투표소에 배치할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중간선거와 관련해 선거지원위원회(EAC)가 낸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되는 투표소의 수는 9만 5천개에 달한다. 또 투표 관리를 위해 약 64만5천 명이 고용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투표 사무원과 안내요원 등 투표 관리 인원을 다 구하지 못해 미국 각 지역 선거 당국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초당파 선거인력 채용 단체인 파워 더 폴스(Power the Polls)에 따르면 경합주인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에서는 여전히 대선 당일 일할 임시 인력을 구인 중이다. 메릴랜드, 오하이오, 플로리다주에서도 선거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
선거 당국이 구인난에 시달리게 된 것은 진영 간 갈등이 격화해 투표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때문에 패배했다고 주장하면서 디트로이트에서는 트럼프 지지자 수백명이 부재자 투표 개표 현장에 몰려가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협했다. 대선 이듬해인 2021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선거 종사자들을 겨냥한 살해위협이나 폭력행위가 100건 이상 신고됐다.
법무부는 올해 대선에서도 선거 종사자에게 각종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노동강도에 비해 큰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구인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캔자스주 존슨 카운티의 경우 대선 당일 투표소에서 일할 직원 모집에 1천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지만, 이후 교육 과정에서 상당수 지원자가 이탈했다. 대선 당일 새벽 5시부터 15시간을 근무하는 강행군을 해야함에도, 보수가 150~200달러에 불과하다는 데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선거 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선거 종사자의 연령 하한 기준을 16세로 낮추고, 고등학생 350명을 대선 당일 투표소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