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련 중국 저가 상품 쏟아져
정가 10분의 1에 쇼핑몰서 판매
VOA, "지지자 중국산 사용 아이러니"

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많은 유권자들이 모자나 티셔츠 등 후보 홍보 캠페인용 상품을 착용해 후보 지지 홍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대선 후보 선거 캠페인용 상품에 중국산(메이드인 차이나)이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권자들이 착용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모자가 중국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업체들은 미국 대선 상품 시장에 정가의 10분의 1 수준의 저가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 캠페인용 티셔츠 등을 생산해 온 아메리칸 루츠의 벤 왁스먼 설립자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제조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나 엣시(Etsy) 등에서 유통되는 엄청난 양의 제품들이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과 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제작한 선거 캠페인용 티셔츠는 개당 15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에서는 같은 중국산 제품을 3달러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 확인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인 릫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릮(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는 공식 매장 가격 40달러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4달러 미만으로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테무에서 릫카멀라 해리스 2024릮 모자는 3달러도 안 되는 값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리스 캠프의 공식 매장 웹사이트에서는 47달러)를 줘야 살 수 있는 제품이다.
VOA는 선거용 상품의 미국산 및 중국산의 총판매 통계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아마존, e베이,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의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중국업체들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후보 캠프 측에서 제품들에 지식재산권을 적용해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개인이 하루에 수입하는 제품이 800달러를 넘지 않는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미국의 면세 한도(de minimis exemption) 규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VOA는 분석했다.
다만 미국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두 대선 후보가 대중 무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은 중국산 제품을 사용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