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 "내 직감은 트럼프"
최근 10번 중 9번 맞춘 릭트먼 "해리스 이길 것"
대선 승리 결정지을 7개 경합주 여전히 초박빙
대통령 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이른바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선거 관측가들 마저 승자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대 출신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대선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23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대선 판세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대 50으로 승부가 날 것 같다"면서 "그래도 누가 유리한지 대답하라고 사람들이 압박한다면 내 직감으로는 트럼프라고 답할 것"이라고 했다.
실버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과 2012년 오바마와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이 맞붙은 대선 때 주별로 누가 승자가 될지 지목하며 오바마 대통령 승리를 예측해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또 2020년 대선을 하루 앞둔 날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거의 90%로 제시했다.
실버는 지난 8월 중순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7개 경합주 중에서 펜실베이니아 등 3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 들어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했다는 분석 예측을 내놨다. 지난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실버 불레틴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50.2%로 해리스(49.5%)를 0.7%포인트 차로 추월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근거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무응답 편향'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버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다"며 여론조사 기관들이 트럼프 지지층의 무응답으로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인도계와 자메이카계 흑인 혼혈인 해리스 후보가 '브래들리 효과'에 직면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브래들리 효과는 비백인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낮은 현상을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실버는 재차 현재 상황이 "50대 50의 백중세"라며 "나를 포함한 다른 누구의 직감에도 가치를 두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선 예측계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해리스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릭트먼 교수는 지난 8월 해리스 승리를 예측한 바 있는데 실버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날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을 볼 때 해리스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부터 2020년까지 치러진 10번의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00년 대선을 제외하고 9번의 대선 결과를 모두 맞췄다.
릭트먼 교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제3후보, 사회 불안, 도전자의 카리스마, 단기 경제성과, 장기 경제성과, 주요 정책 변화 등 13가지 항목을 이용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릭트먼 교수는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인당 임금 성장률 또한 과거 정권의 평균을 웃돈다"고 설명하면서 해리스 승리를 예측했다.